12/05/2016

중국의 테슬라 'BYD' 비야디자동차, 比亞迪주식유한공사

자동차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들에게 익숙한, 고전적인 완성차 제조사들의 이름 대신 새로운 이름들이 자동차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테슬라자동차가 그러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명성이 높았던 구글이나 애플의 자동차 또한 그러하다. 아울러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자동차 업체들도 점차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BYD자동차’는 향후의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 확실시되는 유망한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의 테슬라, BYDBYD(비야디자동차, 比亞迪주식유한공사)는 중국의 토종 자동차 제조사로, 회사명은 Build Your Dreams의 약자로 알려져 있다. 1995년 설립된 BYD는 중국의 광둥성 선전시에 자리를 잡고 있는 기업으로, 중국에서는 제2의 테슬라자동차가 될 기업으로 평가되는 업체다. BYD의 왕촨푸(王傳福) CEO는 중국의 2016년부터의 5개년 경제 발전 경제정책인 ‘13차 5개년 규획’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중국의 언론은 향후의 중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 주역에 어울리는 인물로 그를 꼽고 있다. BYD라는 회사도, 대표자 개인도 모두 중국에서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회사, BYD

BYD가 우리나라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것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투자를 단행하면서부터였다. 2008년 9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드아메리칸에너지를 통해 BYD의 지분 9.9%를 매입했는데, 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워런 버핏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BYD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단숨에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투자 성사 이후 회사의 주가는 6배 폭등했고, BYD는 순식간에 글로벌 시장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워런 버핏은 투자 이후 적자를 매년 BYD가 적자를 기록할 때도 BYD에 대한 투자를 ‘잘 한 투자’로 이야기해 왔다.

도전적인 투자 및 신사업 진출을 단행한 BYD의 왕촨푸 CEO

BYD의 어떤 매력이 ‘글로벌 시장 투자의 귀재’의 마음을 끌었을까. 그것은 향후의 자동차 산업이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중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등할 것이라는 계산에 기인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부문은 자동차 제조를 비롯해 핸드폰 부품 생산 및 조립, 2차 전지 등이 있으며, 특히 배터리 사업을 기반으로 시작한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제조부문에서는 중국 최고의 선두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BYD의 매출은 해가 지날수록 급증하고 있는데, 2013년에는 그 전년도보다 12%, 2014년도에는 1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작년에는 영업이익에서 흑자전환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작은 배터리 기업으로비거(比格)라는 이름의 배터리 회사의 사장으로 근무하던 왕촨푸는 배터리 시장에서 향후의 성장 가능성을 엿봤다. 1995년 2월, 가능성을 확신하고 창업을 결심한 왕촨푸는 250만 위안을 사촌으로부터 빌려 20여 명의 임직원과 함께 비야디과기회사(比亞迪科技公司)를 설립했다. 당시 배터리 시장은 일본의 기업이 기술력과 점유율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당시 중국은 생산이 아니라 조립을 주된 일거리로 삼고 있던 때였다. BYD는 배터리 기술을 경쟁력으로 삼아 배터리 핵심부품 생산에 나섰고, 중저가 시장에서 점차 저변을 넓혀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격렬한 경쟁이 펼쳐지는 시장에서 소니, 파나소닉, GE 등 글로벌 기업의 파트너사란 독보적 자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2008년 선을 보인 BYD의 첫 하이브리드 차량, F3DM

2000년에 이르러서 BYD는 리튬배터리 연구개발에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모토로라의 배터리 공급업체가 된 동사는 이듬해 글로벌 리튬배터리 시장 점유율 4위의 기업으로, 니켈카드뮴전지는 2위, 니켈수소전지 분야에서는 3위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성장을 거듭한 BYD는 2002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그리고 상장 이듬해에 그들은 새로운 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표명하기에 이른다. BYD가 배터리 다음으로 찾은 먹거리는 바로 자동차 분야였다. 주주들의 반대를 무릎 쓰고 2003년 시안친촨(西安秦川)자동차유한책임회사를 인수하며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BYD는 시안친촨자동차의 지분 77%를 인수했고, 이후 홍콩 증시의 BYD 주가는 30% 넘게 급락했다.

BYD의 최초의 전기자동차 E6

창립 이후 매년 100%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니켈카드뮴 배터리는 3년 만에 세계 시장의 점유율 40%를 가져간 성공적인 배터리 기업이었던 BYD가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것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자동차 산업의 시너지를 노린 전략이었으며,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략을 실행한 결과 현재 BYD는 배터리 산업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이후의 가장 큰 먹거리로 이야기되는 스마트카 산업의 중심에 성공적으로 포지셔닝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됐다.

중국 신재생에너지차 시장에서 독보적인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작년 한 해 동안 61,72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2014년 대비 성장률은 235%를 넘어섰다. BYD는 중국 최대의 전기자동차 업체로, 포춘이 선정한 '세상을 바꾼 혁신기업' 15위에 랭크업되기도 했다. BYD가 이처럼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14년부터였다. BYD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 1위를 꾸준히 유지해 나가고 있으며, 2014년 기준 매출액을 보자면 자동차 부문이 46.6%, 핸드폰 부품 제조 및 조립 부문이 41.6%, 2차 전지 부문이 8.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제 BYD를 배터리 업체가 아닌 완연한 완성차 생산기업으로 분류해야 함이 옳을 것이다.

중국에서 친을 구매할 경우, 파격적인 지원금이 주어진다

BYD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 제품을 처음 내놓은 것은 2008년이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F3DM을 2008년 선보인 이후 2011년에는 전기자동차 E6를 내놓으며 BYD는 차곡차곡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에 이르러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친(秦)을 통해 월 평균 1,100대, 한 해 동안 약 1만 5천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정상의 위치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BYD는 닛산에 이어 신재생에너지차 제조사 2위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수치는 3위인 테슬라자동차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작년의 실적만 따졌을 때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자동차를 판매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BYD는 현재 서안, 북경, 선전, 상해, 창사 등 5개 자동차 생산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BYD 최초의 미니밴 M6

BYD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2014년의 판매량을 4배가량 넘어섰으며, 올해에는 그 수가 12만 대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체 시장에서 BYD가 차지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승용차 시장의 점유율은 40%를 넘어섰고, 친 모델 단독으로 따졌을 때도 전체 시장의 3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 자동차는 단독 모델 판매량 2위인 북경자동차의 EV모델보다도 약 2.5배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므로, 사실상 중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란 곧 BYD의 친을 의미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진짜 경쟁자전기자동차 시장에서 BYD가 주목을 받는 것은 대중교통 부문이다. BYD는 심천시의 정책 방향에 맞춰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버스, 택시, 또한 경찰차 등의 관용차에 전기자동차를 공급하고 있으며 또 이들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BYD는 선전에서 45%의 지분을 투자한 택시회사를 설립해 자사의 독자 모델 E6를 택시로 운용하고 있으며, E6 택시는 중국 외에도 35개국 100여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중국 선전시에서는 E6 택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향후 BYD는 승용차 시장에서는 당분간 전기자동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생산과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BYD의 신재생에너지차 사업은 다년간의 역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이들은 배터리 기술에서부터 자동차 본연의 기능까지 차근차근 기술의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리튬인산철 배터리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BYD는 차근차근 전기자동차 시대를 대비해 나갈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량의 점유율을 가져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BYD의 버스는 우리나라에도 곧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BYD는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를 성장 동력으로 지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환경파괴에 대비해, 장기적인 환경보호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폭발적 성장이 당연시되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내외적 성장요인이 갖춰진 BYD는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며 종국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금 이상의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완성차 제조사들이 앞으로 바뀔 시장에서 진정 경계해야 할 대상은 테슬라자동차가 아닌,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서 고안되고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기업들과 같은 시장을 1차 타겟으로 삼고 있는 중국의 BYD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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