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017

테슬라 자동차에는 시동 버튼이 아예 없다.

테슬라를 표현하는 말은 많다.

꿈의 전기차, 아이언맨이 만든 드림카, 괴물 전기차... 사실 이런 수식어가 필요없다. 깔끔한 디자인에 깔끔한 주행능력, 자동차의 기본에 충실한 "차" 이다.


테슬라를 시승해 보았다.

테슬라는 첫 만남부터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차문을 열어야 시승할 수가 있는데 도무지 차문을 열 수가 없다.
일반 자동차와 달리 테슬라에는 차문을 열 수 있는 손잡이가 아예 없었다. 아니 손잡이가 감춰져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키 포브(Key Fob)’를 주머니에 넣고 가까이 가면 그제서야 문 손잡이가 튀어 나온다.

자동차 열쇠를 가진 사람이 손잡이를 살짝 눌러야 손잡이가 쏙 튀어나온다. 공기저항을 줄이려는 의도다.

일단 철사로 키박스를 여는 것은 불가능 하다.

운전석에 앉으니 더 당황스러웠다. 시동 버튼이 없는 게 아닌가! 아무리 찾아도 시동버튼이 보이지 않았다.

시동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는 거였다.

그냥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D'로 놓은다음,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으면 됐다.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D로 옮긴 후 엑셀을 밟으면 시동이 걸린다. 단 엉덩이는 운전석에 붙어 있어야 한다.
테슬라 모델 S는 운전자의 엉덩이를 인식하는 센서가 있다.

테슬라는 많은 것을 넣었지만 한편으로는 많을 것을 없앴다.

후진을 하기 위해 몸을 돌리다 엉덩이를 떼면 파킹 모드로 들어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치질로 엉덩이를 자주 들썩거려야 한다면 테슬라는 피해야 한다.

테슬라 모델 S에 탑재된 1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덕분에 대부분의 물리 버튼이 사라졌다. 운전 중 조작은 위험 할 수 있기 때문에 핸들에는 터치 디스플레이 조작을 위한 스크롤 휠과 음성 컨트롤러가 탑재되어 있다. 비상등 버튼, 트렁크 개폐 버튼 등 일부 버튼이 있기는 하다.

시동버튼이 없는 차를 타보기는 난생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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